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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모저모

2025년 07월 회고록

코헤0121 2025. 8. 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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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부터 달린다거나 무리하는 것들.. 할 수 있을지도?

연료를 먼저 채워야 할 것 같은 7월 한 달의 이야기..시작하기 전 너무 오랜만에 회고록을 쓰게 되었다.

3~6월은 그냥 기름 떨어진 차처럼 퍽퍽했었다 개발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고, 무기력하고, 나란 사람 왜 사는지도 모르겠고… 뭘 위해서 달려야할지도 모른 상태로 그러면서도 사람들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공부하고, 웃고 떠들고, 또 운동하면서 조금씩 깎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다시 나를 회복해가는 과정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달은 성과보다는 감정과 사람에 가까운 이야기로 채워봤다..

 

☕️커피챗 — 개발계 선배의 조언

01. 기술에 대한 조언

은퇴를 앞두신 SK 선배님과의 커피챗.
말투는... 많이 거칠었지만, 그 속엔 나름대로 쌓인 연륜과 현실적인 조언이 가득했다.
(그래도 QA 무시 얘기는 너무 심했다 진짜... ㅡ3ㅡ)

기술적인 조언

  • ORM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위에서 JPA / JDBC / MyBatis / QueryDSL 중 하나를 제대로 잘할 줄 알아야 한다.
    • 근데 이 전에 데이터 모델링이 잘되어 있는게 중요하다, 선두에 무엇을 잘해놓지 않으면 후위로 따라오는 것들이 의미가 없기도 한다.
  • 자동화 도구를 썼다면 어떻게 만들었는지,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 나의 python 자동화에 대한 내용에 대한 피드백인듯..
  • CI/CD를 하기 전에 도커와 쿠버네티스를 먼저 익혀야 한다
  • 클라우드를 하고 싶다면 네트워크 기초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개발자로서의 기본기

  • 객체지향을 공부할 때 객체 모델링 시 ‘상속 금지’를 기본으로 둘 것.
    👉 이유는 상속 깨지면 전체 재개발해야 하기 때문.
    • 관련으로 트친분께서 한 말들에 대한 생각이나는 8월의 코헤...
  • 이력서는 현재보다 반으로 줄이고, 프로젝트와 공부를 하며 차근차근 내용 추가해나가는 방식이 바람직.

 학습 로드맵 제안

  1. 자바의 정석 목차 기준으로 전체 학습
    • JVM 동작 원리
    • 타입 시스템 이해
  2. 이후 전문가를 위한 파이썬

     
    • 파이썬도 VM 기반이라서 비교하며 공부하면 이해에 도움 됨

 

사고 방식

“코드를 짤 때 변수 하나가 JVM에서 언제 로딩되고, 언제 메모리에서 해제되는지를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어야 진짜 코딩하는 것이다.”

조금... 아니 많이 쎘지만, 들을 땐 고구마 100개 먹는 기분이었지만, 쫌 많이 짱났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마음에 많이 남는 말이었다.
그래서 결국 자바의 정석 스터디를 시작하게 됐다. (TBO)


02. 개발자의 방향을 다시 찾기 위한 조언

 

 

이분과의 커피챗은 내가 요즘 느끼던 회의감의 정점을 콕 짚어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사실 이번 만남도 이직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던 게 가장 큰 이유였지만…결국 돌아보면 ‘내가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동안 회고록도 안 쓰고 있었고, 생각이나 감정 정리도 그냥 다 미뤄두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단순히 "귀찮아서"가 아니라, 뭘 적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하나 적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저장하고 설명해야 할 것 같아서 그냥 아예 멈춰 있었다.

그리고 그 무기력은 회사와 일에 대한 회의감에서 시작됐다. 일이 너무 많고, 사람들은 무신경하고(ㅠㅁㅠ), 나는 지치고…
원래 개발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진짜로 개발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했었다.

그런 내가, 감나무 기사식당에서 밥 한 끼를 먹으면서 조금씩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요즘 회사에서 너무 힘들고요…"
"제가 너무 예민한가 싶기도 하고요…"
"이직을 하고 싶긴 한데… 사실 뭐가 문제인지를 잘 모르겠어요…"

근데 말을 하다 보니 내가 괜히 힘든 게 아니었다.
그간 너무 내가 참아왔던 걸, 그냥 “예민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려 했던 걸 누군가 앞에서 차근차근 말로 꺼내다 보니까, ‘아, 이건 진짜 힘든 상황이었구나.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구나’ 싶은 확신이 들었다.

그런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보다 “정리하게 도와주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더 감정이 정제됐고, 내가 뭘 해야 할지 스스로 찾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력서 피드백도 인생 꿀팁…

그 다음엔 카페로 옮겨서 이력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나는 "그냥 이력서 양식에 맞게 쭉 쓰면 되겠지~" 하는 느낌으로 막연히 써왔었는데, 막상 여울님과 함께 하나하나 뜯어보니, 내가 ‘어떤 회사에 가고 싶은지’조차도 제대로 고민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사실 내가 다른 사람에게는 충분히 이야기를 했던 내용인데 막상 내가 쓰니까 그게 안되어 있어서 좀 우습기도 했었다 ㅋㅋ

실제로 조언해주신 이력서 팁은 아래처럼 요약할 수 있다:

  • 가장 어필하고 싶은 건 경력 → 맨 위에 강조!
  • 이력서는 단순 나열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이어야 한다.
    • 예: 신입사원 교육자료 제작 → 자료가 없어 혼란스러운 온보딩을 개선하고자 직접 정리함 → 이후 실제 신입 교육 진행까지 담당
    • 예2 : "python 자료탐색 스크립트 제작" → TD 검색 진짜 개 오래걸리고 있냐 없냐도 알 수 없음!! → 실제고 수십분이 걸리던 문서 탐색을 수 초 내로 줄임
      …이런 식으로 흐름을 보여주는 게 설득력 있다!
  • 노션 이력서는 이력서 + 포트폴리오 용도이므로 중복 정보는 정리
  • 추천 채용 플랫폼: 원티드, 랠릿
    • (사람인/잡코는 올드하고 보수적인 공고가 많음…)

그 외에도, check list로 업무 리소스를 정리해두는 법, 책임 분리의 기준, 이력서에 담을 수 있는 실무 노하우 등등…
책에서만 보던 팁들을 ‘진짜 실천 중인 사람’으로부터 들었다는 게 핵심이었다. (짱 머싯서)


그리고 마음이 정리됐다

커피챗을 나누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냥 하루하루를 버티는 중이었고, 모든 걸 그만두고 싶었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고 나니, "나 아직도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나는 왜 개발자가 되고 싶었을까?”
이 질문의 답을 예전처럼 뜨겁게는 말하지 못하겠지만(예전에도 사실 그렇게 뜨겁게 살진 않았었던 것처럼 ㅋㅋ), 적어도 지금은 “조금 더 가볼 수 있을지도 몰라”라는 마음이 생겼다.

앞으로는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방향성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추천해주신 책 《코드 너머, 회사보다 오래 남을 개발자》는
진짜 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꼭 읽겠습니다. 🙇‍♀️

 

우먼 네트워킹데이 — 나이, 존재감, 그리고 나를 알아보는 순간들

여성 개발자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다. 오랜만에 본 사람들도 있고, 자주 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뭔가...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어...? 코헤님이세요?"
그렇게 불리는 순간, 나는 당황해서 소리 지르며 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물론 광고를 받을 생각은 있다. (마음껏 컨택plz,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후후...)


"나이가 많아서 너무 걱정이에요"라는 말

그 날 모임에서 유난히 많이 들렸던 이야기다.

"다른 사람들은 어린 나이에 커리어를 잘 쌓아가는데, 나는 지금 너무 늦은 것 같아서…"
"지금 이걸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그 순간엔 분위기가 가볍기도 했고, 서로를 위로하는 톤이었다.

아마 내가 그 때
"가장 빛나는 별이 가장 빨리져요." 
"성공은 지속성이니 그 자리에 언제까지 있는지 봅쉬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가물가물)

사실 나는 그 이야기를 꽤 오래 곱씹었다.

사람마다 때가 있고, 그 시기를 잘 견뎌야 성장할 수 있다.

누군가의 빛나는 타이밍은 내게 어두운 시기일 수 있고, 또 반대로 내가 빛나는 순간에 누군가는 긴 밤을 지날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 어려서 이렇게 말할 수 있기도 하고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 와닿는 말 혹은 공감을 다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이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척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놓쳤다'고 해서 인생 전체가 실패하는 건 아니다.

이와 관련되어서 내가 하는 말 그 자체의 워딩을 말하자면 대충 이렇다..
> 인생이라는 채무자와 약속이라도 했나용? 뭐.. 인생이 갑자기 몇 살에 이거 이루라고 들먹이면서 갚으라고 지랄지랄을 하지 않으면 그냥 자기와의 약속이니까 지킬만큼만 지고 살아용....


🌠 반짝이는 별보다, 매일 뜨는 해처럼

어쩌면 우리는 너무 자주 "빛나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 아닐까?
반짝 빛나고 빠르게 사라지는 별보다 조용히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 되는 게 나는 더 좋다고 생각한다.

성공이란 단어의 기준이 '속도'가 아닌 '지속성'이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커리어가 빠르지 않더라도, 꾸준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가고 있다면, 그건 분명 멋진 길이다.

사실 근데 나는 너무 즉흥적이라서 이런 사람이 더 멋있어 보이는걸지두


💬 그리고... 나를 알아보는 순간들

내가 어딘가에 가면 이제 누군가가 나를 알아본다.
트위터에서, 블로그에서, 커뮤니티에서 그런데 나는 이상하게 그럴 때마다 무서워진다.

“아 제발 내 닉네임 알아내지 마세요
나 진짜 개발자 그만두고 싶거든요…”

이 말이 농담 같지만 농담 같지 않은 이유는 사실 내가 그만큼 나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코헤’라는 이름이 어느새 누군가에겐 상징이 되고, 내가 보여주는 말 한마디, 글 하나가 영향력을 가질 수도 있다는 걸
요즘 들어 자꾸 체감하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ㅠㅁㅜ
그래도 잘 보고 있다는 말이 너무 감사하다....

 

 

Women in Cloud 열 네 번째 모임

이번 Women in Cloud 모임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주제들이 가득했다.
성과를 어떻게 정리해서 어필할 수 있을까, 주니어 개발자가 책을 집필한다는 건 어떤 여정일까, 그리고 우리가 맞이한 이 AI 시대에서 개발자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이 세션 이후 책은 절.대. 집필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세웠다.

이 세션들 이후,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고 다들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도 공통적으로 흘러나왔던 말은 이거였던 것 같다.

“AI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

사실 나도 이 질문에 대해 요즘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다.
딱히 정답을 찾은 건 아니지만, 모임 이후로 떠오른 생각들을 한번 천천히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 ‘성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나만의 정의

AI 시대의 성장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성장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해보고 싶었다.

성장이라는 건 국어사전에서 이렇게 정의한다.

정도를 점점 크게 하거나, 이전보다 나아지게끔 만드는 것.

우리는 학창시절에도, 사회인이 된 지금도,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선택하고 도전하고 있다.
공교육을 듣든, 과외를 받든, 학원을 다니든 - 방식은 달라도 본질은 같다.

AI 이후 성장의 차이는 결국 방식이 아니라 속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AI를 쓰면 내가 진짜 성장하는 걸까?” 라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성장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정보 탐색에 드는 시간이 줄었을 뿐이다.”


🔎 내가 생각하는 AI 시대의 성장 전략 두 가지

개발자이자 주니어인 나의 시각에서,
AI를 활용한 성장 전략은 딱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1️⃣ 목표를 세우고 AI를 도구로 활용하기
2️⃣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 1. 목표가 있어야 AI가 유의미해진다

AI는 방향 없이 쓰면, 사실 검색엔진보다도 못하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목표 깃발을 꽂는 것’, 즉 내가 무엇을 위해 질문할 건지를 정하는 것이다.

질문이 명확하면, AI는 그 질문에 딱 맞는 길을 안내해준다. 요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강의가 많은 것도 결국 이 때문이다.

AI는 도구고, 방향은 인간이 잡는다.
우리가 목적지를 정할 때, AI는 가장 빠른 길을 찾아준다.


🧠 2.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감정, 창의성, 판단력

AI가 데이터를 연결해주는 건 잘하지만,
데이터가 왜 중요한지,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여전히 우리의 몫이다.

AI가 제시한 정보를 아무 생각 없이 복사하고 붙여넣는다면,
그건 성장이 아니라 반복일 뿐이다.

진짜 중요한 건 판단’과 ‘맥락’이고,
그 맥락 속엔 윤리와 가치관이 포함돼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할지, 무엇을 따를지 — 그 기준은 아직까지 인간이 갖고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인간이기에 가능한 것,
감정과 공감과 통찰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 그리고 나에게 AI란… 커피 원액 같다

가끔 AI는 나에게 커피 원액 같다.
지식이 적당히 있으면 AI는 최고의 향미를 내는 아메리카노가 되고,
지식이 너무 없으면 쓴맛만 남고, 지식이 너무 많으면 밍밍하게 느껴지고,
지식이 오염되어 있다면 그냥 먹지 못하는 무언가가 된다.

그래서 결국,

AI를 잘 쓰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지식의 기반이 단단해야 한다.
AI가 중요한 게 아니라, AI를 대하는 내 태도와 생각이 중요하다.


🎤 그리고, 라이트닝 토크와 책 집필 이야기

이번 모임에서 정말 좋았던 또 하나는  “주니어 개발자가 책을 쓰게 된 여정” 이야기였다.

특히 세션에서는 성과를 숫자와 임팩트로 어필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고,
사실 기술서적 집필은 지식이 많아서 하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걸 하나씩 정리해가며 ‘공유’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01즈 — 고기, 드립, 정년보장코드, 그리고 진심

01즈는 모이면 항상 정신없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다가 배 아프게 웃기 바쁜 듯 싶다

이번 01즈 모임도 그랬다.


🍖 고기 챗 (feat. 정년보장코드)

우선 고기.
고기는 진짜 맛있었고, 고기보다 더 맛있었던 건 고기를 둘러싼 대화들이었다.

  • 2025년 7월 26일, 나는 고기를 굽자고 3번이나 말했지만, 01즈는 동작하지 않았다.
  • 책 홍보는 내가 했지만, 샤라웃은 인삼님이 받아갔다. 
  • 나는 그날, "정년보장코드를 짠다"는 신조어를 전파했다.

재밌다... 이게 01즈다... 재미가 없는 이는 01즈에 들어올 수 없다.

그리고 내가 전파한 정년보장코드라는 개념은 다음과 같다:

정년보장코드를 짠다
본인 외에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개판 코드 작성 행위.
마치 "이 코드는 내가 퇴사할 때까지 살아남겠지~" 하는 착각과 함께 작성됨.
유지보수 담당자를 증발시킬 수 있음.

(※ 여러분은 이걸 작성하지 마십시오. 진짜로요.)

근데 사실 내가 말한 말 중에 가장 실효성이 뛰어난건 잡도리인 것 같다.


🧭 나는 01즈의 대장이 아닙니다 (진심임)

자꾸 나를

“01즈의 과대”,
“01즈의 대장”,
“01즈의 선두지휘관”
이라고 부르는데

진짜로 저희의 모임장은 다른 분 입니다.

제발 저를 그만 괴롭히십시오.
(하지만 매번 일정 잡고 커리 짜고 리딩 피드백한 건 접니다. 네.)


📌 카공 정리 — 생산성 폭발의 날

그 이후 카공을 하는데...
스터디 커리큘럼 짰고,
이력서 다듬었고,
피드백도 주고받고,
진짜 알차게 놀고, 알차게 공부한 날이었다.

  • 타로 리딩 피드백 (좀 F식으로…🥹)
  • 노션 이력서 폼 수정
  • 랠릿 & 원티드 등록
  • 스터디 커리 노션 정리 (달 삼촌 자료 기반)

이날만큼은 코드가 아니라 사람을 리팩터링한 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진지한 얘기도 했다. 우리가 왜 취준을 할까?

모임 후반부엔 꽤 진지한 얘기도 나왔다.

"공부를 더 하고 취준을 미룰까, 아니면 부족하더라도 일단 지원해볼까?"

이 질문은 누구나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이 질문의 답은 사실, “지금 왜 그 선택을 하려는가?”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이게 뜬다더라", "이제는 이 기술이다"
라고 말하는 것에 휘둘리다 보면,
결국 결과가 안 나왔을 때 자책만 남는다.

→ 사실 전공이라는게 비트코인마냥 오르락 내리락이 심하다 ㅋㅋ

그래서 중요한 건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가"를 먼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명확해지면, 당장 떨어져도 "그래도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라는 확신이 생기니까...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공부를 더 하기로 했다면, 그건 도망이 아니라 준비일 수 있고 부족해도 뛰어들기로 했다면, 그건 성장의 시작일 수 있다고 생각두 한다..


시간보다 중요한 건 방향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보다 어떤 관점으로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공부든 취준이든, “왜”를 먼저 붙잡을 수 있으면 그 다음 선택은 그렇게 두렵지 않다.

 


☕ 타 회사 재직자와의 커피챗 — 타인의 세계

다른 회사의 이야기를 듣는 건 언제나 재밌다.
환경이 다르고, 사용하는 기술이 다르고, 일하는 방식도 사람도 모두 다르지만 이상하게 그 차이로 인해서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다.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 일을 말해주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신나게 들었던 것 같다. 우리 회사의 개선안을 들고 갈 수 있기도 하고...재밌었다.!

 

🌀 회사는 빙글빙글 돌아가고, 나는 점점 소진된다

회사라는 조직은 참 신기하다. 항상 바쁘고 돌아가고 있는데, 정작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는 아무도 잘 모른다. (아니 윗선의 감정에 따라서 돌아가는 듯..)나는 그 안에서 그냥 돌아가고 있다. 빙글빙글…


😮‍💨 요즘 회사에서의 나

이제 어느 정도 시야가 생겼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더 자주 “이게 맞나?” 싶다. 업무가 싫다기보단, 그 흐름 자체에 내가 마모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 진짜 이게 맞는가…”
“그냥 막 나가고 싶다…”
“다른 회사 가면 좀 나아질까…”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가끔 나도 모르게 그냥 멍하니 앉아서 창밖을 오래 본다.
(그 와중에 팀장님은 연애 얘기를 참 많이 하신다. 두루두루 호기심을 보이는데에 뛰어나신 분이다…)


☕ 커피챗, 시니어, 그리고 사람들

회사에서 커피챗을 하면 늘 비슷한 흐름이 있다."후배를 키워야 한다", "시니어가 없어서 힘들다", "다들 바쁘다", "근데 상대적이다"… 들어보면 다 맞는 말인데
실제로 누군가 시간을 내서 나와 얘기해줄 때면 그건 진짜 고마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니어가 나왔다고요??”
“시간이 없으면 그게 또 문제예요…”
“근데 바쁜 건 맞죠 ㅋㅋ”
“상대적인 거긴 하죠…”

이런 대화들을 하다 보면 나도 누군가의 고민을 듣고 있는 누군가가 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 요즘 팀장님께 명언? 단어? 같은걸 알려주는 패턴이 있는데 아래의 말을 썼더니 팀장님께서 참 좋아라 하셨다.

사실 내가 제일 많이 쓰는 말은 이거다..


📝 평가 시즌의 지옥문

그리고 돌아온 자기평가 시즌.
이번엔 그냥 넘어갈까 했지만, 그래도 썼다. 한 글자 한 글자, 내가 했던 일을, 내가 직접 써야 내 일이 되는 것 같아서.

회사에서 내가 했던 일 중 일부는 이런 것들이었다:

  • 반복되는 병목을 줄이기 위해 자동화 스크립트 개발
  • Python + openpyxl로 문서 탐색 프로그램 구현
  • 신입사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자료 직접 제작
  • 외부 일정 관리 체계화 + 행사 운영 주도

크게 보면 돈을 직접 벌어다주는 일은 아닐지 몰라도, 운영 기반을 정비하고, 조직의 흐름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 《요즘 개발자》를 읽으며 — 나다운 성장 방식 찾기

요즘 책을 하나 읽었다. 제목만 보면 가볍고 트렌디한 책 같지만, 생각보다 묵직하고 실용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의외로 마음에 콕 박혔다.

그중 특히 기억에 남는 건 ‘SIGN 기법’SQ3R 학습법, 그리고 페어프로그래밍에 대한 이야기였다.


🧭 SIGN 기법 — 내가 ‘잘 가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

Success: 지금 이 일은 나에게 ‘성과’로 연결되고 있는가?
Instinct: 본능적으로, 나는 이걸 계속하고 싶나?
Growth: 이걸 하면서 내가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가?
Needs: 내가 원하는 욕구(예: 인정, 보람 등)를 충족시키고 있는가?

이 4가지를 기준 삼아 내가 하는 일을 돌아보는 방식인데, 생각보다 굉장히 현실적이고 "내 감정과 방향을 체크하기 좋은 질문들"이었다.

요즘 나 스스로도 ‘이 회사에 계속 있어야 하나?’, ‘지금 하는 공부가 정말 나에게 의미 있는가?’ 같은 고민이 많았는데
SIGN 기준으로 보면 나의 상태가 좀 더 명확하게 보였다.

"일이 성과는 나는데 본능은 거부하고 있고, 성장은 약간 멈춰있고, 욕구도 충족되지 않는다"면 그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뜻이니까.

그래서 나는 해당 기법을 보완해서 내 성과를 기록하는 방법에 녹여냈다.


🧠 SQ3R 방식 — 스터디를 더 똑똑하게 하는 법

SQ3R은 다음 다섯 단계로 구성된 학습 방식이다.

  1. Survey (훑어보기)
  2. Question (질문 만들기)
  3. Read (읽기)
  4. Recite (말하기)
  5. Review (복습)

이 방식이 단순히 책 읽기뿐만 아니라 스터디 구성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개발서는 그냥 ‘읽는 것’보다 "읽고 → 질문 만들고 → 말로 정리해보고 → 다시 복습하는 구조"가 실제 머릿속에 남는 게 훨씬 많더라.
다음 스터디엔 꼭 이 방식을 한번 써보려고 생각 중이다.


🤝 페어프로그래밍 —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방식

나는 아직 본격적인 페어프로그래밍을 해본 적은 없는데, 이 책에서는 그것을 단순한 협업이 아닌 "서로를 성장시키는 훈련 방식"으로 다뤘다.

혼자서 일하면 보이지 않는 실수나 비효율이, 누군가와 함께하면 바로 드러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사고하는 사람인지’도 드러난다.

단순히 "같이 코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사고 방식을 직조하는 일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요즘 실무에서 혼자 일할 일이 많은데, 그만큼 페어프로그래밍이 더 절실해지는 시점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건, 요즘 개발자라는 건 '기술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방식을 찾고, 성장의 방향을 의식하며 일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아직 방향을 찾는 중이지만,
SIGN처럼 나를 점검할 수 있는 기준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덜 흔들릴 수 있을 것 같다.

 

📚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읽고: 마음은 세탁됐는데 서사는 어디로…

책 내용이 진짜… 너무 급발진이라
읽으면서 "으엥!?" 소리를 몇 번이나 냈는지 모르겠다.
내가 순수문학을 너무 오랜만에 본 건가?
아니면 요즘 이게 평이한 문체인가??


✨ 대화 예시

코헤는 말했다
“언니, 헤매는 법을 모르면 다시 되돌아오는 길을 잊기도 한대요.”
“얘, 무슨 실없는 소리니?”
“그러니까요.”

그리고 희미하게 웃는 코헤의 얼굴에는 어쩌면 말 한마디 무게만큼의 씁쓸함이 담겨 있었다.

응…?
누가 내 앞에서 이렇게 말하면 “지금 뭐하는 건데?” 라고 말할 것 같음…


🧺 마음을 ‘세탁’하는 비유는 알겠지만…

마음의 얼룩 = 상처
세탁소 = 치유의 공간
이런 메타포를 쓰는 건 괜찮았는데…

  • 서사 흐름은 중간부터 급발진
  • 등장인물 이름은 너무 평범한 한국식 (갑자기 현실감 튀어나옴)
  • 판타지 요소는 형식적 장식처럼만 배치되어 있고
  • 감정선이 해소되지 않고 둥둥 떠 있음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포타식 감성 산문을 소설에 끼얹은 느낌인데 정작 서사는 놓침."


🚫 결론: 비추비추 왕비추

나만 당할 수 없으니 누군가 이 리뷰를 보고 말려주길…
세탁하고 싶은 건 내 마음이 아니라 이 책의 서사였다.

 

 

 운동은 나를 배신하지 않지만 내 입은 나를 배신한다

한 달 동안의 운동 회고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3대 150 성공 🎉
  • 산 올라가다 기절각
  • PT쌤에게 개발 강습 제안함 (진심임)
  • 그리고… 다이어트는 실패했다^^

🏋️ 3대 150, 6개월만에 이뤄낸 쾌거

진짜... 3대 150 쳤을 때는 감격 그 자체였다.
이 기록을 위해서 나 자신과 몇 번을 싸웠는지 모른다.

6개월간의 웨이트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아직도 PT쌤의 표정이 생생하다. (“진짜 행복해...”라는 눈빛)


🏃 산 오르다가 심정지할 뻔

엄마 암 수술 전에 같이 산에 올랐다.
근데 나는 오르막을 오르며 알게 되었다…

"내 심장은... 생각보다 나약하다."

아니 나 진짜 왜 이래??
숨이 막히고, 어지럽고, 갑자기 정지 버튼 누른 기분이었다.
이건 진짜… 유산소를 꾸준히 해야겠다…

그리고

엄마 오래 살아줘… 나한테 집도 사주고 차도 사준다매… 이이이잉ㅠㅠ


🏋️‍♀️ PT쌤과의 대화 (aka 싸움)

반반차 내고 운동하러 가는 길에 내가 물었다:

“줄 잡고 매달리는 거 혼자 해봐도 되나요…?”
→ “넵 해보셔도 됩니다!”

그래서 나는 운동을 쾌적하게 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쌤이 말함:

“하체 2개, 등 2개, 가슴 1개 3세트씩 하시죠ㅎㅎ”

…?
내가 반차 낸 건 “살고 싶어서”였지
삶을 마감하고 싶어서가 아닌데요?

그래서 나는 외쳤다:

“제가 내일 이후 더 이상 삶을 이어나가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나요??”

결국 운동을 다 하긴 했다.
그 와중에 나는 쌤에게 진심으로 말했다:

“쌤도 개발 배우세요.
제가 무료로라도 가르쳐드릴게요. 장소도 빌려드리고, 노트북도 사드릴게요.”

우리는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 채 헤어졌다.
그리고 쌤은 “벌써 두통이…”라고 남기고 사라졌다.


🍰 다이어트는... 실패했습니다. (OTL)

운동은 했는데…
다이어트는요……….

실패 실패 대 실패!!!!!!
약속이 많았고,
달달구리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잘 나가다가 1~2kg이 훅 찌는 걸 보고
거울을 보며 “누구세요?”함.

하지만 괜찮다..
나는 다시 운동하러 갈 수 있으니까… 먹고 다시 태우면 되는 거니까…(라고 자기최면 중)


📌 결론: 운동은 배신하지 않지만, 나도 내 몸을 자주 배신한다

그래도 3대 150은 했으니까!!
나 이번 달… 잘한 걸로 친다!!

다이어트는 실패했지만,
근육은 배신하지 않았고,
쌤은 아직 개발을 배우지 않았지만,
나는 살아있다.

다음 달에는…
다이어트도 성공하자.
진짜루…

 

 

🪴 프린세스 코코 1세..

7월 23일.
엄마의 수술이 있는 날, 무언가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의식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씨앗을 하나 심었다.

그 이름은… 프린세스 코코 1세.

단순한 씨앗이 아니라, 엄마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내가 무언가를 정성껏 돌보며 기다리는 연습을 하고 싶다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사담이지만 프린세스 코코 2세가 없는 지금은 코코 1세라고 안된다고 한다.
제 2차 세계대전이 있기 전에 제 1차 세계대전이라고 명명하지 않았듯 코코 1세가 아니라 코코로 불러줘야 한다.


처음 며칠은 괜찮았다. 매일 아침 물도 주고, 반음지에 놓을까 형광등 아래 둘까 고민도 했는데…

“아직도 안 나와요 ㅠㅠ”
“감감무소식이에요…”

7월 말이 되도록 새싹 하나 나올 기미가 없었다. 결국 8월 1일, 너무 답답해서 흙을 살짝 파헤쳐 봤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코코에게 즉석 인큐베이터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코코 1세는 끝내 대답이 없었고,
나는 선언했다:

“그렇다면! 프린세스 코코 왕가를 본격적으로 키우겠습니다.”

단일 개체가 아닌 왕가로 확장하는 길을 선택했고,
지금은 코코 2세, 3세, 4세(?)들을 키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아직 1세가 깨어날 수 있다는 희망은 품은 채.

📌 코코 왕조의 미래는 아직 쓰이는 중이다.
꼭 자라서 나한테 방토 내놔~!~~!~!!!

 

🎯 8월을 향해서

이번 달은 참 많은 생각과 감정이 오갔다.
사람도 많이 만나고, 대화도 많이 했고, 때론 웃고, 때론 운동하고, 때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누워만 있었던 날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조금 더 나아지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다음 달에는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

✍️ 목표들

  • 📉 몸무게 1kg 감량!
    운동은 꾸준히, 식단은 유연하게.
    건강하게, 기분 좋게, 천천히 내려가보자.
  • 🫶 지인 만나기 (이 글을 안보겠지만 젠선언니. 나 만나)
    나를 웃게 해주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말이 삶을 지탱할 수 있다는 걸 요즘 많이 느끼니까.
  • 💻 JVM & JPA 스터디
    이건 마음 다잡고 진짜 해보자.
    내가 공부하고 싶은 건 해봐야지!!
  • 🧠 업무 방향성 새로 보기
    그냥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이걸 왜 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관점만 바꿔도 일이 다르게 느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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